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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술술9

폭망했던 일본 위스키가 갑자기 떡상한 놀라운 이유는? 세계 5대 위스키 생산지 어딘지 다들 잘 아시나요? 일단 위스키 세상의 최강자 스카치를 만드는 스코틀랜드가 있고요. 위스키의 원조이자 종주국을 자부하는 아일랜드도 있죠. 여기에 버번 하면 딱 떠오르는 미국을 빼놓을 수가 없고요, 크라운 로열이나 캐나디언 클럽으로 유명한 캐나다도 있는데요. 이렇게 역사와 전통이 깊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와 더불어서 5대 생산지 중 한 곳이 바로 일본입니다. 물론 일본은 5대 위스키 생산지 가운데 역사가 가장 짧다고는 하는데, 뭐 짧다고 해도 벌써 100년이나 됐잖아요. 일본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 야마자키가 첫 삽을 뜬 게 1923년이니까요. 지금 일본 위스키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말 그대로 없어서 더 못 판다는 .. 2024. 5. 15.
발렌타인과 조니워커는 어떻게 다를까? - 2 그럼 이번에는 조니워커와 함께 블렌드 위스키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발렌타인의 역사도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창업 과정은 조니워커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어요. 발렌타인을 세운 조지 발렌타인 역시 소년 창업자였는데요. 13살 때부터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식료품점에서 일하며 장사를 배우다가 19살 때인 1827년에 자기 가게를 열고 독립을 했는데 워낙 수완이 좋아서 사업이 번창했다고 해요. 그래서 곧바로 두 번째 가게도 열고 1836년에는 목 좋은 곳으로 확장 이전까지 했는데 이때 조지 발렌타인은 상점에서 반경 10마일, 그러니까 16km 이내에 있는 고객한테는 물건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그러니까 지금의 아마존이나 쿠팡 같은 배송 시스템을 갖추면서 큰 돈을 벌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입지를 다진 조지 발렌타인은 18.. 2024. 5. 14.
발렌타인과 조니워커는 어떻게 다를까? - 1 아무리 싱글몰트가 유행이라고 해도 명절 선물이라고 하면 그래도 블렌디드 위스키부터 떠오르죠. 흔히 양주라고 할 때 생각나는 조니워커,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 이런 게 전부 다 블렌디드 위스키이니까요. 이렇게 양주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블렌디드 위스키가 싱글몰트와는 어떻게 다른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혹시나 싶어서 다시 말씀드리면 맥켈란, 발베니, 글랜피딕 같은 싱글몰트는 보리를 싹 틔워서 말린 몰트라는 딱 하나의 재료로 한 곳의 증류소에서 단식 증류기로 만들어 내고요. 반면에 블렌디드는 보리가 아닌 다른 곡물로 만드는 그레인 위스키와 여러 가지 몰트 위스키를 섞어서 제조하는데요.  그러면 그레인 위스키를 섞어서 만드는 블렌디드는 대체 언제 세상에 처음 등장한 걸까요? 사실 블렌디드 위스키의 역사가 생각.. 2024. 5. 13.
한국 위스키 역사는 88올림픽이 바꿨다? 한국인은 언제부터 위스키를 마셨을까? -1 스코틀랜드 스페이스사이드에 있는 벤로막 증류소 아시죠? 여기서 몇 년 전부터 한국 시장만을 위한 위스키를 내놓고 있는데 이 스페셜 에디션의 이름이 ‘유사길’이에요. 병에 아예 유사길이라고 적어 놨는데요.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에 위스키 같은 서양 술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이때 위스키를 뭐라고 적을까 하다가 비슷한 발음에 한자를 조합해서 유사길이라고 적었던 건데요. 다른 서양 술도 비슷했어요. 1883년 한성순보를 보면, 브랜디는 '박란덕', 샴페인은 '상백윤'이라고 적혀 있는데, 제일 특이한 건 ‘복이탈’이었어요. 바로 보르도 와인을 그때는 저렇게 표기했어요. 어쨌든 ‘유사길’이라는 이름으로 개화기 조선에 소개된 위스키, 이후 대한제국 시기(1897년~1910년)에는 황실 연회에 자주 등장하면서 .. 2024.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