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술술9 달모어 상징이 사슴뿔인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가 뭔지 아시나요? 딱 40병만 생산된 그 유명한 맥캘란 1926 빈티지인데, 2019년 소더비 경매에서 나온 145만 2천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3억 원이 최고가 기록이었는데 바로 몇 달 전에 이 기록이 바뀌었죠? 2023년 11월에 맥캘란란 1926 빈티지 한 병이 다시 소더비에 등장해서 우리 돈으로 약 35억 원에 낙찰된 건데, 워낙 놀라운 가격이라서 전 세계 언론이 대서 특필 했어요.그러면 지금 20~30억을 호가하는 맥캘란 1926 빈티지, 이거 원래는 얼마였을까요? 출시 이듬해인 1987년에 딱 5천 파운드, 약 800만 원에 팔렸는데 너무 헐값이다 싶으시죠. 하지만 이게 그 당시에만 해도 가장 비싼 증류주 기네스 기록이었어요. 그러니까 지금이야 희귀 싱글몰트가 .. 2024. 4. 26. 위스키는 왜 반드시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걸까? - 2 미국산 참나무 자체에 바닐라와 캐러멜 풍미를 만드는 성분이 많다 보니까 버번 위스키에 이런 풍미가 특징적으로 잘 느껴지는 건데요. 더구나 오크통은 한두 번만 숙성에 쓰면 나무 풍미도 확 다 빠져나가 버리는데, 버번은 다른 술을 담은 적 없는 새 오크통만 쓰니까 당연히 바닐라와 캐러멜 같은 참다운 풍미가 더 진하게 배어드는 거예요. 반면, 스카치는 이미 버번을 숙성시켰던 통을 가져와서 재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참나무 풍미가 버번처럼 진할 수는 없어요. 다만 요즘 스카치 업계에서도 버번처럼 미국산 참나무로 만든 새 오크통에 숙성하는 위스키가 늘고 있죠. 대표적으로 벤로막 오가닉 같은 건데요. 이런 제품을 테이스팅 해보면 재료부터 발효와 증류 방식까지 완전히 다 다른데도 숙성을 마치 버번처럼 미국산 참나.. 2024. 4. 22. 위스키는 왜 반드시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걸까? - 1 엄청 무겁다고 말하는 오크통은 대체 무게가 얼마나 나갈까요?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흔한 200리터짜리 버번 오크통을 기준으로 하면, 텅 빈 통 무게만 보통 50kg에 달하고, 여기에 위스키가 채우면 대략 500파운드, 그러니까 226kg 정도 나간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무거워서 증류소 직원들은 보통 굴려서 오크통을 옮기는데요. 자동차 기름 넣는 주유건처럼 생긴 장비로 오크통에 위스키를 다 넣고 나면 최소 200kg을 훌쩍 넘어가는데요. 구멍에 마개를 넣고 망치로 때려서 밀봉을 한 뒤에는 굴려서 이동을 시키거든요. 이처럼 오크통 굴리는 일이 많다 보니까 증류소 직원들이 릴레이 대회를 하기도 하는데, 켄터키에서 열린 2022년 오크통 굴리기 대회에서는 에반 윌리엄스 만드는 헤븐힐 증류소가 메이커스 마크.. 2024. 4. 21. 꼬냑에 대한 궁금증 정리 - 2 지금 집에 코냑 있으면 싱글몰트하고 놓고서 비교 한번 해보세요. 일단 라벨부터 차이가 있죠. 대다수 싱글몰트는 12년이면 12, 15년이면 15, 이런 식으로 숙성 연수를 숫자로 적어 놓는데, 꼬냑은 극히 일부 제품 제외하고 숙성 표기를 VS, VSOP, XO 등 이렇게 글자로 적어 놓거든요. 그럼 꼬냑은 왜 숙성 표기를 왜 이렇게 하는 걸까요? 이걸 이해하려면 꼬냑의 독특한 나이 계산법부터 알아야 하는데요. 아까 꼬냑은 포도 수확이 끝난 뒤부터 이듬해 3월 31일까지만 증류한다고 했잖아요. 이런 이유로 모든 꼬냑(오드비)은 생일이 4월 1일로 똑같아요. 오드비(eau-de-vie)는 수확한 포도를 압착한 후 발효시켜 증류시킨 것을 말하구요. 그러면 이게 뭔 소리냐? 예를 한번 들어볼께요. 증류소에서 2.. 2024. 4. 20.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