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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고량주 3대장' 연태고량주, 공부가주, 이과두주는 어떤 술일까? - 2

by Jayden1983 2024. 5. 21.

첫 번째는, 연태고양주 이거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2000년대 초반부터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백주이고고, 도수는 34%인데요. 우리가 연태고량, 고량이라고 하지만 한자로 읽으면 연태고양이잖아요. 옛 ’고‘자에 술 빚을 ’양‘과 써서 연태고양인데요. 연태구냥이라고 중국에서 발음하죠. 이 점은 모르신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제대로 읽으려면 연태고양, 연태구냥 이렇게 읽는게 맞습니다. 연태 지역에 공장들이 굉장히 많아요. 지금은 연태 지방이 아닌데도 다른 지방에서 있는데도 연태라는는 브랜드를 써서 유통하고 있는 그런 회사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저가형 술과 고가형 오량액이나 이런 양쪽으로 극단된 고량주 시장이 형성돼 있었는데, 그 중간에 니즈를 훅치고 들어온 게 이제 연태고양주가 된 거죠. 가격적인 면도 그렇지만, 맛에서도 상당히 이게 히트를 쳤죠.
중국집 가면 뭐 흔히 공중에 이 향이 떠다니는데요. 사과향 같은, 파인애플이나 사과향 같은 그 특의 향이 꽃향, 사과향, 배향 이런 게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향입니다. 맥주를 일부 블렌딩해서 고맥(고량주+맥주), 연맥(연태고양+맥주)이라고 하는 레시피도 있는데요. 
연태고양주는 어떤 안주와 제일 잘 어울릴까요? 향을 맡아 보면 아시겠지만, 단맛이 좀 강하거든요, 자극적인 맛이 좀 어울리지 않나 싶어서 매운 맛 그런 게 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공부가주인데요. 공자 가문의 술이라는 뜻으로 도수는 39%입니다. 이 술도 중국집 가면 그냥 맨날 모셨을 거예요. 공부가주가 좋은 항아리에 숙성하는 것을 모티브로 해서 홍보를 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중국 가서 술 항아리에 빨간색으로 이렇게 ’술 주‘자 붙여놓고 저런 형태로 돼 있습니다. 공자 때문에 유명한 술인데요. 사실 이것도 공자의 후손들이 만드는 술이다. 정작 공자님은 못 드시고 돌아가신 거라고. 이것도 국내에서 인기가 어마어마했죠. 1900년대 초반에 몇 개 회사들이 있었는데, 1950년대 쯤 와서 여러 가지 회사들이 이제 합작을 해서 곡부에 있는 곡부주창에서 공부가주를 생산한거죠. 이것도 같은 농향형 백주 안에는 들어와 있어요. 같은 향형 안에 들지만,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이 그냥 다르다고 보면 될 거 같은데요요. 비유를 하자면 어떻게 다르다고 볼수 있냐하면 연태고양주는 꽃향기나 파일애플향이 팍 튄다고 해야 되고, 공부가주는 꽃향기는 깔려 있지만, 자연스럽게 넘어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향‘ 이런 얘기가 있는데요. 처음에 그냥 잔에 따라놓고 그냥 향을 맡아서 그걸 문향이라고 하는데요. 마시자마자 입에서 감도는 그런 향, 입구 향 그다음에 위스키 같은 경우도 마신 다음에 여운이 남잖아요. 회미향이요. 그래서 이제 삼향을 좀 강조하고 있죠. 삼향은 ’문향‘, 잔에서 풍기는 향, ’입구향‘, 입 안에서 풍기는 향, ’회미향‘ 삼킨 후 느껴지는 향을 말합니다.
중국 백주는 어떤 온도로 즐기는 것이 좋을까요? 중국 현지에서는 상온에서 마시는 경우가 가장 많고요. 중탕을 해서 마시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따뜻하게요. 취향 따라 다르겠지만, 너무 막 차갑게 이렇게 드시는 것보다는 상온에서 드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세 번째는, 이과두주인데요. 북경 이과두주와 홍성 이과두주가 있죠. 북경 이과두주는 중국집의 흔한 백주이고, 도수는 56%이죠. 홍성 이과두주는 청향의 대표격인 백주이고, 도수는 43%입니다. 이과두주에서 ’이과두‘는 무슨 의미일까요? ’과‘를 솥이나 냉각기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고태 발효를 해서 술을 만드는 경우에는 발효할 때 물이라는 매질이 없기 때문에 발효 효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결국에는 여러 차수의 발효와 증류를 반복하게 됩니다. 처음 증류해서 나오는 술은 매우 거칠고 잡향이 많아요. 그렇게 한 번 증류가 된 술덧을 다시 한 번 식혀서 재발효를 하고 재증류를 하면 향 피크가 쭉 올라갔던 게 스무드하게 꺾여요. 그걸 이제 두 번째 발효를 해서 증류를 했다고 하는 것이 이과두라고 하는거예요. 그 이과두 중에서 홍성 이과두주와 북경 이과두주가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장 유명한 이과두주예요. 맛을 봤을 때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홍성 이과두주는 중국의 국민들이 좋은 술들을 저렴하게 마실 수 있게 여러 제법과 원료를 통제한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북경 이과두주라고 쓰여 있어서 이게 어떻게 보면 원조가 아닌가 할 수 있지만 브랜드로는 홍성이 먼저 나오고 북경이 나온거죠.
홍성 이과두주를 먼저 살펴보면, 청향의 대표격인 건데요. 딱 마시면 타격감이 바로 오죠. 누룩향이 쭉 치고 있는 게 올라오죠. 연태고양이나 공부가주 하고는 장르가 다른데요. 가격이 좀 저렴하게 포지션 되어서 그렇지 실제로 굉장히 좋은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만든 보드카 같은 느낌이에요. 아주 순수한 느낌인거죠. 아무래도 튀긴 음식과 궁합이 좋습니다. 술 자체가 향이 튀지 않아서 오히려 얌전한 음식이랑 더 나은 거 같아요.
북경 이과두주를 살펴보면, 누룩향이 뒤에 은은하게 나는데요 홍성이 향은 좀 풍부한 거 같아요. 2022년 6월부터 국가 표준이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병 앞에 보시면 마크가 하나 있는데요. 중국 정부에서 2022년 6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건데요. 완전하게 고태법으로 제조된 백주인증마크입니다. 백주, 바이주를 상품 전면에 그냥 쓸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제조법과 관계없이 라벨에 ’백주‘ 표기가 가능했어요. 국가에서 통제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구입하는 사람 입장에서 소비자 혼란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진짜로 고체 발효를 한 제품에 대해서는 특정 마크를 부여하고 주정이나 향효를 첨가한 술은 배제주라고 표기를 하게 한거예요. 바이주라고 써 있는 제품은 고체발효를 해서 증류한 증류주라는 그런 뜻이 됩니다. 향을 첨가해서 제조한 조향백주는 이제 백주로 표기를 못하도록 한거죠.